스테이블코인, 왜 이렇게 주목받고 있을까? 👀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이름 그대로 ‘가격이 안정된 디지털 자산’으로 급격한 가격 변동 없이 디지털 금융 거래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홍콩으로 큰 금액을 송금할 경우 전통 금융망을 이용하면 며칠이 걸리고, 수수료도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몇 분 안에 송금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훨씬 저렴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신뢰’입니다. 누군가 임의로 "이 코인은 1달러와 가치입니다"라고 주장하며 디지털 자산을 발행했는데, 실제로 그 가치를 보장할 수 없다면, 이용자와 금융 시스템 전체에 위험을 초래하며, 자금세탁, 소비자 피해, 금융시장 교란 등 여러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각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고, 투명한 관리와 신뢰 기반 유통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 미국: “허가된 기관만 발행, 100% 준비금 보유 필수”
2024년 7월, 미국은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법안(Payments Stablecoin Act)”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에 준하는 지급 수단으로 간주하고 다음과 같은 기준을 명확히 했습니다.
1) 연방 또는 주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은 기관만 발행 가능
2)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100% 뒷받침할 준비금 보유 의무 (현금 또는 국채 등)
3) 준비금 구성, 회계 감사, 유동성 위험 등에 대해 정기 보고 및 외부 감사를 필수 시행
미국의 대표적 스테이블코인인 USDC(Circle), PYUSD(PayPal) 등도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며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즉, 미국은 민간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도 제도권 안에서 신뢰받는 금융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셈입니다.
🇪🇺 유럽: “유형별로 구분하여 차등 규제”
유럽연합(EU)은 2023년 6월, “암호자산 시장 규제안(MiCA, Markets in Crypto-Assets)”을 통과시키며 스테이블코인을 제도 내로 편입시켰습니다. MiCA는 스테이블코인을 아래와 같이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1) 전자화폐형 스테이블코인(EMT): 단일 통화(예: 유로)에 연동된 구조
2) 자산참조형 스테이블코인(ART): 복수 통화 또는 다양한 자산(금, 원자재 등)에 연동된 구조
전자화폐형은 EU 내 등록된 전자화폐 발행기관만 발행할 수 있으며, 자산참조형은 더 강력한 자본금, 리스크 관리 시스템, 공시 요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2024년 중반부터 MiCA가 본격 시행되면서, 유럽도 투명성과 소비자 보호를 전제로 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 싱가포르: “기준을 지키는 발행사에만 인증 마크 부여”
싱가포르 중앙은행(MAS)은 2023년 8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공식 규제 프레임워크를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MAS는 싱가포르 달러(SGD) 또는 미국 달러(USD)에 1:1 연동된 스테이블코인만 제도권 안에서 유통을 허용하며, 다음과 같은 요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준비금은 현금 및 단기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만 구성
2) 일일 잔액 공시 및 외부 회계감사 필수
3) 상환 요청 시 즉시 법정화폐로 교환 보장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스테이블코인에는 “MAS 인증 마크”가 부여됩니다. 싱가포르는 이 제도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국제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 일본: “발행 주체와 자산 관리를 명확히 분리”
일본은 2023년 6월부터 개정 자금결제법을 시행하며, 스테이블코인을 ‘전자지급수단’으로 정의하고 다음과 같은 규제 체계를 마련하였습니다.
1) 은행, 신탁회사, 자금이체업자 등 허가된 금융기관만 발행 가능
2)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와 준비금을 관리하는 신탁관리자는 반드시 분리
3) 사용자에게 환급 책임을 지고, 불완전 판매를 방지할 의무 부과
4) 해외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일본에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서만 유통 가능
이러한 규제는 보수적이지만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둔 일본 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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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주요 국가들이 구체적인 규제 체계를 마련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제도권 안에서 신뢰받는 금융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누가 더 빨리 제도권에 진입했는가’, ‘누가 규제에 더 잘 적응했는가’가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금융기관, 핀테크, IT 기업 모두가 선제적으로 전략을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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