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금융 마이데이터는 '조회 중심' 시대를 넘어 '활용 중심' 시대로 전환되었으며, 2.0 체계는 금융소비자 주권을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주체가 자신의 데이터를 더 잘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며, 데이터의 선택적 제공과 제3자와의 공유가 보다 유연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정보 확대, 영업 활성화, 이용자 편의성 제고, 정보 보호 강화 등의 목표가 실현될 것입니다. 이제 금융위원회의 마이데이터 2.0 추진 방안을 살펴보겠습니다.
1. 마이데이터 이용자 확대
(1)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오프라인 채널 개설
그동안 온라인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디지털 취약계층(고령층, 저시력자 등)은 이제 은행과 같은 오프라인 점포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고 정보를 조회하거나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오프라인 채널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과 정보 조회가 가능해짐에 따라,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도 손쉽게 금융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고령층이나 저시력자에게는 전담 상담사를 통한 세심한 서비스가 제공되며, 고객의 요구에 맞는 금융상품 추천과 기존 오프라인 상담을 디지털 데이터 기반으로 보강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온라인 서비스만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고객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서비스 라인업을 확장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2) 14세 이상 청소년도 가입 가능
14세 이상 청소년도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본인 계좌와 카드 사용 내역을 통합 조회하고, 이를 기반으로 용돈을 스스로 관리하는 등 보다 주도적인 금융 생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에는 용돈,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수입원이 청소년기부터 발생하면서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사는 소비 분석, 목표 저축, 자산 리포트 등의 기능을 통해 청소년의 올바른 재무 습관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청소년 시기부터 관계를 형성한 고객은 금융사에 장기적으로 높은 충성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 중인 금융사는 마이데이터 2.0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칠 수 있습니다.
2. 마이데이터 제공 정보 확대
(1) 전체 금융자산을 한번에 연결·조회
기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는 이용자가 가입한 금융회사를 기억하고 번거롭게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휴먼 예금, 보험금 등의 정보를 조회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2.0은 이용자가 가입한 모든 금융회사와 금융상품을 별도의 선택 과정 없이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 되며, 휴면 예금이나 보험금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사용 계좌를 마이데이터 앱에서 직접 해지하거나, 잔고가 있을 경우 원하는 계좌로 이전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됩니다.
(2) 상세 내역을 제공하여 정확성 향상
이전에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배달 플랫폼에서 결제 시, 실제 결제처 상호 대신 PG사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만 보여주어 이용자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전자금융업법 개정으로 결제 사업자에서 최종 판매자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면서, 마이데이터에 판매 사업자명과 구입한 물품 내역이 정확히 표시된 결제 내역이 제공됩니다.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이용자의 소비 성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제 수요에 따른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마이데이터 영업 활성화
그동안 금융기관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영업 및 부수업무를 진행하는 데 법적 제약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2.0에서는 겸영업무가 포괄주의(Negative) 방식으로 폭넓게 허용되며, 사후 신고 방식으로 개선됩니다.
부수업무의 경우 사전 신고는 유지되나 이미 신고되어 공고된 업무는 생략하고, 자주 신고되는 부수업무 위주로 신고서 작성사례 등을 안내하여 심사기간을 단축합니다. 이러한 규제 완화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나 상품을 신속하게 출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금융기관은 서비스의 혁신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4. 마이데이터 정보 보호 강화
마이데이터 2.0은 데이터 제공 및 활용 과정에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금융기관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이를 적법하게 활용할 책임이 커집니다. 마이데이터 2.0은 고객이 자신의 데이터를 제3자에게 제공할 때 명확하게 선택하고 동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여,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안 시스템이 강화되어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안 강화는 금융기관이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데이터 활용에 있어 법적, 윤리적 기준을 준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이데이터 2.0은 마이데이터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의 변화와 사업자의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1.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마이데이터 2.0은 단순히 데이터를 모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개인의 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예적금, 펀드, 보험, 대출 등 마이데이터 2.0으로 수집된 다양한 금융정보를 분석해 자산 구성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 투자성향이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자산 비중을 추천할 수 있으며, 일정 주기마다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재구성하거나, 변경 권유 알림을 보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고객의 금융 소비 패턴, 자산규모, 신용정보, 거래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신용대출, 적금, 카드, 보험 등의 금융상품을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합니다. 단순 인기 상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실제로 수익을 얻거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 중심으로 추천이 가능해집니다.
2. 데이터 활용 및 분석 강화
마이데이터 2.0의 가장 큰 변화는 전략의 중심이 상품에서 고객으로 이동한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상품을 먼저 만들고 고객을 찾았다면, 이제는 고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그에 맞춘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흐름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소득이 없는 고객에게는 유연하게 납입 가능한 적금 상품을 제안하거나, 갑작스러운 지출이 늘어난 고객에게 소비 조절 알림과 함께 적절한 대출 상품을 추천합니다. 또한, 실시간 데이터 갱신이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의 재무 상황 변화나 이상 징후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데이터 분석이 정교해지며 고객을 세분화하는 방식도 변화합니다. ‘30대 직장인’처럼 단순한 연령/직업 구분이 아닌, ‘최근 3개월 간 주식 거래가 급증한 고객’처럼 데이터 기반의 마이크로 타켓팅이 가능해지며, 마케팅 전략 역시 한층 정밀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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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2.0은 공공과 금융 분야를 넘어 다양한 산업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3월, 정부가 전 분야 마이데이터 시행 계획을 밝혀 적용 범위가 의료, 통신, 에너지 등으로 확대됩니다. 이에 따라 마이데이터 활용이 본격화되며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됩니다.
데이터 경제의 핵심인 마이데이터 2.0은 소비자의 데이터 주권을 더욱 강화하고,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을 높입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의 다변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