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싱가포르 – SGQR이 만든 단일 QR 생태계의 힘
싱가포르는 SGQR(Singapore Quick Response Code)를 통해 모든 QR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GrabPay, PayNow, NetsPay 등 주요 결제 브랜드가 SGQR 안에서 하나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맹점은 QR 스티커 하나만 붙이면 여러 결제 앱과 연동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SGQR 도입 이후 가맹점의 QR 설치 비용이 크게 줄었고, Grab·Foodpanda 등 로컬 QR 결제 비중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제는 싱가포르에서 카드 단말 없이 QR만으로 운영되는 ‘QR-only 가게’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즉, 싱가포르는 SGQR 하나로 대부분의 현지 결제를 커버할 수 있는 단일 QR 생태계가 완성된 시장입니다.
2️⃣ 인도네시아 – QRIS 연동으로 현지 시장 진입 가속화
인도네시아는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 인도네시아 표준 QR 결제 코드)로 전국의 QR 코드를 통합했습니다. 하나의 QRIS QR코드로 주요 모바일 결제 앱(GrabPay·GoPay 등)에서 결제할 수 있어 전통시장부터 길거리 음식점, 일반 식당까지 어디서나 QR 결제가 가능해 졌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다양한 모바일 결제 앱을 하나의 통합 API로 관리할 수 있어 결제 건별 확인, 정산, 환율 처리, 환불 등 운영 부담이 줄어듭니다. 또한 중앙은행이 주도한 시스템이므로 규제와 보안 기준도 충족되어 해외 기업도 신뢰할 수 있는 결제 환경을 바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QRIS를 연동하면 각 결제 앱과 개별적으로 계약/연동하지 않아도 인도네시아 소비자가 자주 쓰는 결제 수단 대부분을 바로 받을 수 있어 초기 개발 비용과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집니다.
실제로 QRIS 기반 결제를 도입한 인도네시아 소상공인들은 월간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QRIS 이용 건수가 최근 3년 사이 약 50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QRIS는 "인도네시아 진출 = QRIS 연동"이라 할 만큼 필수 결제 인프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3️⃣ 태국 – 관광객도 사용하는 ‘PromptPay’의 확장
태국 중앙은행은 외국인 관광객의 PromptPay QR 결제가 크게 늘었고, 방콕 시내 일부 매장에서는 카드보다 PromptPay QR 결제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태국의 PromptPay는 태국 중앙은행이 구축한 계좌 기반 실시간 결제 인프라로, 현지인의 일상 결제 대부분이 PromptPay를 통해 이뤄집니다. 2023년부터는 PromptPay가 싱가포르의 PayNow와 연동되면서 양국 이용자가 별도 환전 없이 QR로 하나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PromptPay는 태국 내 표준 결제 수단일 뿐 아니라, 이미 국가 간 QR 결제 허브로 확장되고 있어 해외 결제 환경에서도 점차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4️⃣ 베트남 – 월렛 중심 시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혁신 기회
베트남은 카드 보급률이 낮아 MoMo, ZaloPay, VNPay 같은 모바일 월렛 서비스가 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각 서비스가 이미 수천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해외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려면 여러 월렛을 개별 API로 연동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2025년 기준 MoMo는 약 3,500만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며 베트남 디지털 결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VNPay 역시 전국 15만개 이상의 매장, 40여 개 은행 앱에서 동일 QR을 지원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결국 베트남에서는 '멀티 지갑 연동' 전략이 현지화를 위한 핵심입니다. 절차가 조금 복잡하더라도, 이 과정을 거쳐야만 실제 베트남 소비자가 사용하는 결제 환경을 온전히 커버할 수 있으며, 초기 시장인 만큼 혁신적인 솔루션 도입의 기회도 무궁무진합니다.
5️⃣ 글로벌 PSP를 활용해 ‘빠르게 진출한’ 기업들의 공통 전략
동남아는 국가마다 결제 방식과 표준이 모두 달라 기업이 직접 각국의 결제 인프라와 API로 연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핀테크 기업은 초기 진입 단계에서 Stripe, Adyen, Checkout.com, Nium, Rapyd 등과 같은 글로벌 PSP(Payment Service Provider)를 활용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합니다.
예를 들어 Stripe는 태국에서 PromptPay, 말레이시아에서 FPX, 싱가포르에서 PayNow를 단일 API로 제공해 SaaS·커머스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 속도를 크게 앞당기고 있습니다.
Rapyd도 동남아 지역에서 QR 결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여러 국가의 로컬 결제를 하나의 API로 연결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다수의 글로벌 핀테크 기업은 초기에는 PSP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이후 트래픽이 늘어나면 각국의 로컬 인프라와 직접 연동해 성장 속도와 비용 효율을 높이는 단계적 확장 전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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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결제 시장은 ‘하나의 지역’이 아니라 여러 독립 시장의 집합에 가깝습니다.
국가별로 결제 인프라, 지갑 점유율, 규제, 정산 구조가 모두 달라, 해외 핀테크 기업에게는 로컬 결제 연동 능력이 곧 시장 진입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 됩니다.
각국 대표 결제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는지, 초기에는 어떤 글로벌 PSP와 협력하고, 트래픽이 늘어난 뒤 어느 시점에 로컬 인프라로 직접 연동할 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 동남아 시장 성패를 결정하는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동남아 국가 간 QR 상호 연동, 실시간 결제 네트워크 확장, 지갑사업자의 금융 슈퍼앱화가 본격화되면서, 현지 결제 인프라를 이해하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 가장 큰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은행권 새 ‘노다지’ 찾았다…동남아 QR결제 시장 선점 경쟁 가속 https://v.daum.net/v/20250811212400275 '현금 나라' 베트남, 이제 비현금 결제가 대세?… QR 결제액만 150% 급등 https://www.ajunews.com/view/20251121173222474 싱가포르, 핀테크 부문 아시아 톱 허브로 자리매김 https://www.etnews.com/20250307000032 혁신과 합리적인 규제로 고성장하는 싱가포르 핀테크 산업 https://www.hellot.net/news/article.html?no=46050 베트남우리은행, 태국 QR결제 서비스 출시 https://www.meconom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7044 금융사, 현지 협업 통해 베트남 시장 ‘규제의 벽’ 돌파 https://www.kf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9861 베트남, ‘현금 없는 사회’ 어디까지 왔나 https://www.kf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9786 연내 제로페이와 알리·프롬프트·고페이 결제 연동한다 https://www.news1.kr/industry/sb-founded/4998119
Bank Indonesia 공식 문서
https://www.bi.go.id/id/default.aspx
Bank of Thailand 뉴스룸
https://www.bot.or.th/en/home.html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MAS) SGQR 페이지
https://www.mas.gov.sg/
Stripe launches in Thailand (스트라이프태국 진출)
https://stripe.com/newsroom/news/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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